<연재소설> (521)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31>

우리는 방 하나를 차지하고 들어가서 식사를 하였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일식 요리집이었는데, 아침이라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해 보았더니, 류 총재님이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에 많은 영향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말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말했다.

『어디까지나 영향이지, 내가 주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 역시 내부자 거래나 작전을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결과로 볼 때 내부자 거래이면서 작전에 속하지요.』

류 총재는 나를 쳐다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최 사장은 주가상승을 싫어합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나는 다만 정상적인 성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주가만 올려놓고, 단번에 떨어뜨리면 소액 개인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하는 말입니다. 주가를 올려주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실지 묻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나는 올렸다가 빠져나가는 투기꾼은 아닙니다.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최 사장이 팔고 떠날 것이 아닌 이상 나 역시 계속 주식을 보유할 것입니다. 앞으로 20%까지는 흡수할까 합니다. 상승할수록 부담이 커지겠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것도 있으니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지요. 영준소프트웨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생각은 없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그 뭐라고 하던가, 유 회장이 말하는 황제주로 만들어야지요.』

『주가 상승만 한다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 만큼 매출도 따라야 합니다. 곧 PSR 지표가 따라주어야 하지요.』

『그 점에서 협조를 하지요. 매출 신장에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나는 유 회장이 말한 송화강 댐 건설에 따른 전자부문 공사와 목단강 상하수도 사업 그리고 연길의 상수도 자동시스템사업이 상기되었다. 그가 먼저 말하기 전에 나는 그 사실을 아는 척 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 술을 한 잔 마시고 나서 나에게도 권했다. 중국 사람들은 식사할 때 항상 술을 하는 습관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이 구별되지 않지만, 나는 아침부터 술을 마시기 거북해서 사양했다.

『하얼빈 핑파오 지구에 신시가지 개발계획이 있지요. 그 신도시에 공업기지도 포함시킬까 하는데, 거기에는 공해없는 전자단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도시의 모든 시설이 첨단자동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하려고 하는데 최 사장이 맡아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