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지털방송 합작사 만든다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와 민간 방송국 등 10여개사가 공동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을 기반으로 한 양방향 서비스 사업을 벌인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도시바·히타치제작소 등 4개의 가전사를 비롯, 민간 TV방송국 등 14개사는 앞으로 보급이 기대되는 디지털TV를 매개로 하는 방송이나 양방향 서비스 관련사업을 추진할 합작사 「이피에프넷」을 다음달 설립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들 14개사는 마쓰시타 등 가전 4사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결제 등 TV로 가능한 통신·방송 융합형 서비스의 규격을 통일해 나가는 동시에 이 서비스를 수신

할 때 사용하는 세트톱박스(STB) 규격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기술규격을 통일한 뒤 STB의 보급을 촉진, 양방향 서비스 개시 3년 이내 300만 정도의 가입 가구를 확보할 방침이다. 서비스는 내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이피에프넷이 정하게 될 STB 규격 「eSTB」는 기억용량 30∼40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고속모뎀 등이 내장된 디지털방송 수신장치로 영상이나 데이터를 받아 HDD에 기록한 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재생·열람할 수 있다. 또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거래나 e메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eSTB는 기존 TV처럼 무선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방식이 채택될 예정이다.

14개사는 또 이 STB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를 「e서비스」로 명명하고, 과금체계와 데이터의 전송방식 등의 규격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피에프넷에는 마쓰시타와 도시바가 각각 25%, 소니와 히타치가 각각 10% 출자하고 나머지는 일본텔레비전방송망, 도쿄방송(TBS), 후지텔레비전 등 10개 업체에서 각각 3%씩 출자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2억엔이다.

또 이들 14개사 중 마쓰시타 등 가전 4사를 포함한 9개사는 이피에프넷 규격의 STB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될 서비스를 운영할 「이 포트 채널」을 내년 1월 설립키로 했다. 이 합작사에는 프로그램 제작이나 송출 등 일부 방송국 기능을 부여해 양방향 서비스의 보급을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