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주관으로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8회 정보통신산업 전망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올 한해동안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거둔 결실을 총정리하고 나아가 향후 수년간의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전망을 수립하는 뜻깊은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될 주요 논문의 내용을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전망-김용규(KISDI 실장)
올해 전체 기간통신서비스 매출액은 작년대비 15.9% 성장한 18조9355억원에 이르고 2001년부터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5년에는 전체 매출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5년 예상매출 중 유선부문이 8조7440억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을 포함한 무선통신부문이 16조3127억원에 달해 무선부문의 매출규모가 유선부문의 두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2세대 이동전화는 IMT2000서비스가 시행되는 2002년 2898만명으로 가입자수 면에서 정점을 기록한 후 하향곡선으로 돌아서고 IMT2000서비스 가입자는 첫해 134만명을 시작으로 2005년 1240만명에 달해 2005년 이동전화 총 가입자는 3109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선전화가입자수는 올해 2087만명에서 향후 연평균 1.0%씩 늘어나 2005년에는 2204만명에 이르지만 이때 이미 포화치에 근접해 시장의 자연증가분을 제외하고는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무선호출사업부문은 올해 가입자수에서 작년대비 81.3% 감소한 60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주파수공용통신(TRS)부문은 이동전화에 비해서는 약세를 면하기 힘들지만 물류·운송·업무분야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꾸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무선데이터서비스는 낮은 단말기가격, 저렴한 요금체계 등으로 차별화를 유지한다면 저속데이터 중심의 틈새시장은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시장 구조변화와 해외시장전망-서정식(ADL 이사)
통신기술의 융합 및 통합가속화는 통신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개별기업에도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촉진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통신사업자간의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 및 제휴는 가치체계의 집중화에 대응, 시장잠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현재 통신시장의 변화양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데이터시장의 확대와 무선인터넷·모바일 등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인 창출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무선가입자가 유선가입자를 압도하는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후진국의 경우 공중전화망(PSTN)이 아직 전국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이 시장을 민간사업 주도의 무선서비스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미는 이미 무선가입자수가 유선가입자수를 넘어섰으며 아시아·아프리카의 경우 2004년부터 무선가입자수가 유선가입자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3년께부터 아시아가 전세계 무선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 비중은 계속 높아져 2005년에는 전세계 70%의 무선가입자가 아시아인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통신시장은 구조적인 면에서 일본·독일·이탈리아·프랑스·포르투갈 등과 함께 모바일인터넷 지향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산업 정책방향-천창필(정통부 정보통신정책총괄과장)
경제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아 국내 경제구조를 21세기형에 맞게 재편하는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 정보통신산업을 디지털사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및 업계의 일치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신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역할과 힘을 늘려 하부구조를 튼튼히 쌓아나가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정보통신산업 중에서도 신산업으로 꼽히는 디지털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인터넷 정보가전 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복합·융합화에 따라 핵심부품 및 원천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업계의 이 분야에 대한 개발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시장에서 국내기술과 제품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종 표준화활동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할 수 없다.
아울러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성과를 제고하고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벤처기업간 협력은 물론 대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세계적인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정보통신 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첩경이라 보고 각급 교육기관 및 전문교육체계 신설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정리=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