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개발에 착수, 6년 만인 지난 98년 상용화된 국산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가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아직 개발비 투입대비 실적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초고속국가망, 소규모 통신사업자의 기간장비로 채택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사업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사실상 데이터 통신장비에서 ATM교환기만큼 국내 업체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는 드물다』며 『내년에는 국내 기반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히 타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말 국방 전산망용 ATM교환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잇따라 한국통신의 초고속 국가망용 ATM교환기 공급권을 획득,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81대 규모의 ATM교환기를 한국통신에 납품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추가 증설분 48대를 수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한국통신은 11월 50대 이상의 대규모 ATM교환기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이것을 수주할 경우 국내에만 200여대의 ATM교환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기반을 발판으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쯤이면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국산 ATM장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텔리전트사에 총 2500만달러 규모의 ATM교환기를 공급중인데 이어 이 회사와 총 1억달러 이상의 ATM접속 교환기 추가구매 계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데이콤과 한국전산원 등에 자사의 ATM교환기인 스타레이서를 공급한 바 있다.
벤처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도 올해 케이블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새로운넷에 총 16대의 ATM교환기를 납품한 데 이어 데이콤의 초고속국가망, 신생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엔피엔네트웍스 등에도 납품하는 등 ATM교환기 업체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사의 ATM교환기 기술을 발판으로 cdma2000 1x에서 데이터 교환역할기능을 수행하는 PDSN(Packet Data Service Node)장비 개발에도 착수했다.
미디어링크측은 한국통신 프리텔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이 장비가 상용화될 경우 내년에는 이 사업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