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이버 세상을 위해

요즘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과기정통위 소속 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전체 장애인 가운데 2.44%만이 PC통신에 가입해 사용하고 있어 일반인의 PC통신 가입률 27%와 비교할 때 정보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장애인 정보화 예산증액을 요구했다. 장애인과 일반인간 정보격차는 여성 인터넷 이용률 17.2%,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17.8%와 비교해도 차이가 나 정부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에 동의한다.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장애인들은 현실세계에서 제약을 받는 일이 많은데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사이버 세상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가 있다. 다만 그렇게되기까지 정보화 교육과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방에서만 지내는 장애인이 채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인터넷 서핑을 통해 사이버 세상을 활보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않은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선물을 사고 편지를 보내고…. 인터넷은 어떤 의미에선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지난 24일에는 제3회 정보패럴림피아드가 치러졌다. 한국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정보사회의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의 인터넷 활용능력 증진과 정보마인드 확산을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온라인 응시자를 포함해 800여명이 이 대회에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몸을 가누지 못해 비스듬히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발로 자판을 치는 사람, 입에 문 막대로 세상과 접속하는 사람. 이들 모두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될 정보사회의 일원들이다.

정보패럴림피아드 대회에 응시자가 늘어나고 대회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은 많은 장애인들이 점점 인터넷 세상에 더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여겨져 다행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런 행사도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장애인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으로 고가의 정보기기 마련이 쉽지 않고 통신요금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장애인들에 대해서는 통신요금 할인혜택이 있는데 이 할인폭을 더 늘리고,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에 불편하지는 않지지만 조금 사양이 떨어지는 중고기기들은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들도 찾아보아야 한다.

현실세계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이버 세상에서도 연장되지 않도록 정책과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장애인들은 상대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접근과 교육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위한 정보화예산과 교육예산 지원, PC 사용보조기구나 음성합성 소프트웨어 등 관련제품에 대한 개발과 보급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조윤경 전북 군산시 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