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모테크놀로지와 모토로라코리아. 양대 체제를 굳건히 유지해 온 국내 산업용 무전기시장에 일본산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갓 두 돌을 넘긴 일본 무전기들이 단기간에 인지도와 판매망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유니모테크놀로지, 모토로라코리아 등 기성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부분 자체 판매망이 없이 총판을 통해 들어오는 일본 업체들은 대리점에 유니모테크놀로지나 모토로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율을 보장하는 동시에 소비자가는 2만∼3만원 낮게 책정하는 「박리다매」 전술로 시장을 확장하는 중이다.
켄우드사 총판을 맡고 있는 테크맥스는 내년 산업용 무전기 판매 물량을 4만대로 잡고 있다.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켄우드 영업에 들어간 테크맥스는 『9월 말 현재 매출실적이 총 6000대 가량이며 12월까지 1만대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테크맥스 민병수 영업본부장은 『내년 매출도 이미 6개월치 납품계약을 완료, 내년에는 4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장담했다.
민영정보통신도 내년 판매할 아이콤 수입물량을 올해보다 30% 늘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중앙관공서 등 진입장벽이 높은 곳보다는 건설현장이나 대리점 영업 중심으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정확한 공식집계자료는 없지만 유니모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산업용무전기 국내 매출은 400억원선. 아이콤, 테크맥스 등 일본무전기 총판업체가 밝힌 올해 이들 일본 업체의 국내 매출은 모두 30여억원이어서 내수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저가공략과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우는 점 등이 일본 업체가 국내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진입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가격대가 다른 제품으로 소구대상을 차별화하는 등 내년도 영업전략에 이들의 움직임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