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제이스텍 대표이사 jaycha@jace.co.kr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정보 가전 제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존 가정용 PC나 노트북, 휴대폰, PDA 등의 휴대정보기기들과 어우러져 홈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가정내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법은 크게 유선과 무선계열 두 가지로 나뉜다. 유선계열에는 기존 가정의 전화선을 이용하는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라는 방식이 있으며 일반 기업내부의 PC들을 연결하는 이더넷(ethernet) 방식의 무선LAN, 그리고 아직 완전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전력선
을 이용한 PLN(Power Line Network)등이 있다.
무선계열은 블루투스(buletooth), 인텔과 모토로라가 주도한 홈RF(Home RF), 와
이파이(Wi-Fi)라고 불리는 IEEE 802.11B 표준의 무선 이더넷 LAN이 있다.
유선계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이더넷은 이미 업무용 표준으로 정착되어 있지만 기기마다 별도의 LAN 케이블 공사가 필요하므로 가정내에서의 광범위한 적용은 무리가 따를 것 같다.
홈PNA는 현재 1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곧 10Mbps로 속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홈PNA를 이용해 아파트 한동을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방법이 구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별도의 공사를 해야만 여러개의 정보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
전력선을 이용하는 PLN은 속도(10∼25Mbps)가 빠르고 설치가 용이하다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는 등 기술적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홈 네트워크에 이용될 수 있는 무선방식에 대해 살펴보자. 현재 개발된 모든 무선 네트워크 방식은 모두 2.4㎓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블루투스는 우선 1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고, 또한
휴대 전화기와의 통신이 가능하며, 이미 국제적인 표준이 마련되어 관련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정이나 소호 대상의 네트워킹에 주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과연 가정에서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을 때 초고속망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이 단 1Mbps의 속도에 만족하겠냐는 점과 10m의 거리내에서만 통신이 가능하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남게 된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인텔과 모토로라가 주도하는 홈RF가 있다. 이는 2Mbps의 속도를 자랑하며 주파수 도약(frequency hopping)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채널이 여러개 생기기 때문에 다른 무선방식과 달리 데이터와 음성을 동시에 보낼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휴대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블루투스와의 간섭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주파수 할당과 그 운용방식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미국 FCC에서 아직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세번째 방식으로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802.11을 개선, 새로 제안된 802.11B의 와이파이 무선 LAN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단말 제품의 가격이 고가(200달러 이상)라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선방식의 경쟁에 있어서 휴대형 기기와의 통신이 강조되고 그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블루투스는 속도와 통달 거리 때문에 본격적인 홈 네트워크의 주류로서 적용되기보다는 휴대형 정보기기나 PC에 기본으로 장착,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인 무선 네트워크의 중심 경쟁은 홈 RF와 와이파이 사이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당분간 어느 한 방식이 전체를 독점하기보다는 환경과 소득 수준 등에 따라서 위에 열거한 유무선 방식들이 혼재되어 사용될 것은 분명하나 어느 방식이 점차 세력을 넓혀 갈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