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은 살아있다>1회-미국 업계 동향

◆「닷컴은 살아있다.」

새너제이머큐리 신문(http://www.mercurycenter.com)이 최근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붙인 기사의 제목이다.

신문은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인터넷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네티즌들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닷컴기업들의 사업영역도 그 동안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던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여행, 의료, 금융, 심지어 도박 등의 분야로 확대되는 동시에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닷컴업계의 동향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사의 주요 내용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최근 인터넷에 대한 거품이 걷히면서 전세계적으로 문을 닫는 닷컴회사들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속출하고 있다.

페일러스닷컴(http://www.failures.com)과 같이 부도를 낸 닷컴 회사 정보만 제공하는 웹사이트들도 잇달아 등장할 정도다. 이 회사는 지난달 파산한 닷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천외한」 사업 아이디어가 적중, 일단 매스컴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자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닷컴기업들의 대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컨설팅 회사 컴플레인츠닷컴(http://www.complaints.com)까지 설립·운영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닷컴기업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처절하다. 하루아침에 직원 숫자를 절반 이하로 해고하는가 하면 수익을 못 내는 사업부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결단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한 그루의 나무만 본 것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숲(인터넷 비즈니스) 전체를 바라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인터넷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네티즌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 회사 제이디파워즈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 네티즌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인터넷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지난 98년 25%에서 지난해 40%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말 그 비중이 60%까지 수직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닷컴기업들의 활동무대도 그동안 단순히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던 유통업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여행, 의료, 금융, 도박 등의 분야에서도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며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쥬피터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미국 네티즌들의 약 45%가 건강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헬시온(http://www.healtheon.com)과 웹MD(http://www.webmd.com) 등의 웹사이트를 찾고 있다.

인터넷은 또 고용분야에서는 더욱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리쿠르트소프트닷컴(http://www.recruitsoft.com)에 따르면 올해 세계 500대 기업 중 79%가 웹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 비율은 지난 98년 29%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머큐리신문은 『인터넷의 역할은 이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여행, 의료, 금융, 심지어 도박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모델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단계에까지 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