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호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도 IT관련 주요 기업들의 올 3·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2.2배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제조업의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보였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IT업체들의 호황 요인으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SW) 개발 관련 수주가 크게 신장한 점과 자국통화인 루피의 대달러 하락을 들고 있다. 특히 IT산업 외 다른 업종을 포함한 주요 235개사의 순이익 신장률이 10% 전후인 것을 감안할 때 IT업체들이 인도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도의 유력 경제지인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주요 기업 235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207억9700만루피(1루피=약 20.3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 166개사만의 실적을 살펴보면 124억4900만루피로 오히려 12.6% 감소했다. 이에 반해 IT업체 52개사의 실적은 72억2300만루피로 118.5%의 증가를 보였다. 결국 IT업체들이 제조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IT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인포시스테크놀로지는 15억4000만루피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34.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특히 금용기관 및 일반 제조업체들의 전자상거래용 SW 수주가 호조를 보였다. 또 루피화 절하에 따른 외환 차익도 9700만루피나 됐다.
서티엄컴퓨터의 순이익은 6억6900만루피로 지난해보다 118% 증가했다. 이 회사는 통신 관련 SW의 수주가 60% 신장됐고 US로보틱스·알카텔타이완·시티뱅크 등 신규 고객을 38개사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 차익도 9400만루피를 기록했다.
이 밖에 NIIT가 전년 대비 70% 늘어난 9억800만루피, HCL테크놀로지는 164% 증가한 9억6000만루피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인도 IT업체들의 주된 사업은 SW 수출인데 그 중 대미국 SW 수출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경기가 후퇴할 경우 인도 IT산업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론과 향후 미국 기업들이 저가·고품질의 인도 SW에 대한 발주를 더 늘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양립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