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업체인 더글로브닷컴(TheGlobe.com)이 자사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회사 매각과 대량 감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주식공개 첫날부터 주가 상승폭 606%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이내 주가가 바닥을 치면서 닷컴 거품론의 대표주자로 전락한 업체다.
뉴욕에 있는 더글로브닷컴은 30일 온라인 광고시장 침체에 따라 자사 3·4분기 순손실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자사의 영국 투자법인 2개사 매각과 함께 직원 41%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현금으로 2480만달러에 달하는 단기 자금의 만기가 돌아와 앞으로 당분간 신규 자금유입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글로브는 이번 인원 감축 등을 위해 670만달러를 확보하고 이 같은 비용 절감을 통해 내년에 자체 사업예산에서 1350만달러를 절감할 방침이다.
더글로브의 척 펙 사장은 『오랜 시간 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 파악에 골몰했었다』며 『이 과정에서 찾아낸 문제점들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이 기간 동안 잠정 순손실은 1030만달러, 주당 33센트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 780만달러, 주당 29센트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펙 사장은 이처럼 손실이 늘어난 것은 주로 온라인 광고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특히 단기 지출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닷컴 업체들이 광고비를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글로브닷컴은 코넬대 학생 2명에 의해 개인 웹사이트 구축, 온라인 채팅 업체로 출발한 회사로 인터넷 게임과 온라인 라디오방송이 주력 사업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던 지난 98년 11월 기업공개(IPO) 첫날 주가가 1일 기준으로 미국 사상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리눅스업계의 간판스타인 VA리눅스(valinux.com)가 이 기록을 경신, 2위로 밀려났었다. 그러나 더글로브의 주가는 상장 첫날 대기록을 세운 후 폭락하기 시작, 그 후 한번도 상장 첫날 기록을 회복한 적이 없다. 주식공개 첫날 48달러를 기록한 주가는 그 후 무려 98% 이상 폭락해 그 동안 거둔 이익은 거의 모두 날아간 상태다.
더글로브가 이날 매각사실을 밝힌 영국 업체는 게임스 도메인과 콘솔 도메인 2개사로, 이번 매각으로 현금 600만달러와 인수업체인 칼레이도스코프네트워크의 지분 25%도 확보하게 된다.
더글로브는 게임과 오락관련 사이트에 주로 투자하는 런던의 종금사 아이스증권, 칼레이도스코프네트워크 경영진과 잠정 매각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올 분기 내에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더글로브는 노렐코와 스프라이트, 맥도널드, 시그램 산하 크라운로열 등 대형업체의 4·4분기 광고도 수주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choi@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