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휴대폰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미국 AT&T와 이동통신 자회사인 AT&T와이어리스의 일부 지분 인수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코모가 해외 사업에서의 소액투자 원칙에 따라 AT&T와이어리스의 지분 10∼20%(50억∼100억달러) 인수를 고려중인데, AT&T 측의 제시 가격이 너무 높아 협상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교섭은 주파수 경매 참여 등으로 자금이 절실한 AT&T와이어리스와 미국 진출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보다 확실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도코모의 이해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T&T와이어리스는 올해 말과 내년 초 등 두 차례로 예정돼 있는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고 내년 여름의 AT&T 분할시 모회사에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현금)이 필요하다.
도코모는 미국 진출을 겨냥, AT&T와의 교섭과 함께 벨사우스와 SBC간의 합작 휴대폰사업자 싱귤러와도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도코모는 이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을 미국으로도 보급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AT&T와이어리스와 싱귤러는 현재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의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가입자는 AT&T와이어리스 1400만명, 싱귤러 1900만명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