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터넷 부동산 산업

한재동 우리집닷컴 대표 jameshan@woorijip.com

인터넷 비즈니스는 그 본질과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필요로 한다. 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이란 고객이 활용가능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오프라인의 불완전한 시장정보를 온라인상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구매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사회시스템 전반의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오프라인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만이 장기적으로 인터넷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탄생은 기존의 산업 전반을 재편하게 될 것이며 부동산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산업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 기초하고 있으며 매우 보수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100여개가 넘는 인터넷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170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이며 일본보다 4배 큰 규모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약 14%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터넷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은 아직까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부동산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오프라인에 깊숙히 뿌리내려온 그 시장구조 자체의 특수성에도 기인하지만 인터넷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21세기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을 토대로 해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이 성공적으로 기존의 오프라인시장을 재편해내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

우선 고객중심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시장참여 패턴을 온라인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부동산 정보와 콘텐츠를 어떠한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가를 명확히 정의해줘야 한다.

현재 국내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이 오프라인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동산 시세정보와 매물정보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보의 깊이와 신뢰도가 매우 취약한 편이며 정보 취득 프로세스도 질서가 없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기본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수반하게 되고, 따라서 매우 신중하게 매매의사 결정을 하게 되므로 상세한 부가정보를 필요로 한다. 해당지역의 유통, 교육시설, 교통 인프라, 각종 금융기관과 생활 문화시설 등의 지역정보는 물론 대출 알선 및 각종 금융재테크서비스, 이사 및 인테리어 정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끝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일반고객의 참여를 유도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 또는 평가, 최종적으로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