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31일 전격적으로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신청해 과연 순조롭게 허가를 받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하나로통신은 이번 신청 4개 업체 가운데 사업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력주자라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자가 없다. 유일한 동기 신청자라는 점에서 비교평가가 아닌 합격-불합격이라는 절대평가만 받으면 된다.
현재로서는 소프트랜딩이 기대되는 하나로통신이지만 사업허가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우선 대부분의 자사 임원은 물론 대주주들조차 몰랐던 사업권 신청이었기에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를 추인받아야 한다. 자본금은 기존 하나로 주주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로와 사업권 경쟁관계에 있는 LG·SK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현대와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의 눈치를 봐야 할 삼성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하나로의 실무진들은 이사회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설사 찬반이 엇갈려 표결로 가더라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컨소시엄 자격 논란이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해체되면서 대부분의 참여업체들은 이미 말을 갈아탔다. 이 때문에 하나로는 3만5000여명의 국민주주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대목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 국민주주들을 컨소시엄으로 간주해야 하는지의 여부가 사업권심사 이전에 해결돼야 한다. 정부는 아직 판단 유보다.
마지막은 실제 심사시 과락을 면하거나 총점 7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을까다. 사업권의 최종 터널이지만 이 역시 간단치 않다.
하나로가 빅3에 비해 성장성은 인정받지만 수익성이 처지는 것이 약점이다. 또 이동통신 서비스 경험이 없다는 것과 이를 보완해 줄 전략적 제휴업체가 부족하다는 것도 지적된다.
물론 하나로는 모든 평가항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 과락도 없고 70점 이하도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며 사업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