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권을 향한 하나로통신의 우여곡절은 지난해 10월 7일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작된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당시 온세통신, 서울이동통신, 아남텔레콤 등 15개 기간통신사업자 대표들과 함께 한국IMT2000컨소시엄을 발족한다고 선언했다.
하나로통신의 전략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삼성, LG, SK, 현대 등 대주주로부터의 홀로서기 성격이 강했다.
하나로통신은 곧바로 ETRI, 미국의 벨연구소, 에릭슨 등과 제휴하는 등 IMT2000 기술개발작업을 서둘렀다.
이런 와중에서 이른바 마이너 기간통신사업자로 구성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지난 2월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연합체인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를 주요 구성주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발판으로 IMT2000 허가정책을 마련중인 정부측에 「신규사업자 진입허용」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6월중에는 계속된 세몰이와 함께 30% 지분에 대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예비주주를 모집한다는 발표까지 하고 나섰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구상은 정보통신부의 IMT2000 정책방향에 의해 대거 헝클어진다. 정통부가 7월초 컨소시엄 우대정책을 제시하자 한국통신, SK, LG 등 소위 「빅3」는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고 가칭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하나로통신은 빅3에 대비되는 PICCA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으나 흔들리는 구성주주들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결국 하나로통신이 주도했던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구성주주 수용이란 조건부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정통부가 10월초 최소한 동기식 사업자 1개 선정이란 카드를 제시한 상황에서 「빅3」가 비동기식 사업권 제출을 공식화하자 하나로통신은 31일 무혈입성 차원에서 동기식 사업계획서 제출이란 기습작전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