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신청서를 접수한 한국통신, SKIMT, LG글로콤 등 이른바 빅3 경쟁이 시작됐다. 사업자들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점대 미만의 점수차로 사업권 당락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국내 최대 종합통신사업자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공기업의 한계」가 약점으로 지목된다. 대표사업자로서 동기를 추진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도 부담이다.
SKIMT 역시 이동전화시장의 기득권이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꼽힌다. 신세기를 포함해 무려 15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거대사업자를 탈락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여론이 최대 원군이다.
그러나 동기 선회를 희망하는 정부 분위기와 세계 최대 CDMA사업자가 굳이 비동기로 가야하느냐는 비판적 시각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가장 먼저 비동기 깃발을 올린 탓에 「LG=비동기」라는 인식을 일반에 심어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1장의 티켓을 손에 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현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기 때문에 LG를 탈락시켜 동기로 몰아간다고 해도 균형적 산업발전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도 오히려 사업권 획득에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 기간통신 제공계획의 타당성과 전기통신 설비규모의 적정성 =이 부문에서는 3사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비동기식을 제출한 3사는 유무선 통신사업부문에서 다년간 경험을 토대로 유사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장비조달을 위한 국내외 장비제조업체와의 협력」 항목에서는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장비 제조부문 선두주자인 LG전자가 주도하는 LG글로콤이 다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G전자가 SKIMT와도 장비공급 협약을 체결했듯 한국통신에도 납품 및 기술지원이 가능해 큰 점수차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통신 산업발전 및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는 다소 이견이 노출된다. 비계량 평가 특성상 「기여도」에 대한 비중을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점수차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국내 통신산업의 선두주자로서,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분야 발전 효과를, LG텔레콤은 장비 및 서비스부문에서 해외수출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재정적 능력 =재정적 능력에서는 SKIMT와 한국통신이 우세를 주장하고 있으며 LG글로콤은 대등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청법인, 대주주, 주요주주의 재무구조」 항목에서는 한국통신이 신용등급 최고기업을, SKIMT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텔레콤, 포스코 등을 대주주로 내세우고 있어 LG에 비해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 제공역무 관련 기술 개발 실적 및 기술적 능력 =「해당역무 관련 기술개발 실적 및 계획」 「신청법인, 대주주, 주요주주의 기술개발에 대한 기술개발」 항목은 한국통신, SKIMT, LG글로콤 모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기존 유무선 정보통신 인프라 재활용과 기지국 공용화, 공동망 구축비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통신과 LG글로콤이 막판에 공동망 구축에 합의점을 이끌어내면서 SKIMT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SKIMT는 이미 011·017에서 통합망 운영 경험과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비동기 사업자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