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현대전자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무선가입자망(WLL)장비 인도시장에 성공적 진입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고 나설 태세여서 주목된다.
최근 두 회사는 인도 국영통신사업자인 DTS(Department of Telecommunication Services)가 실시한 지방도시 및 농촌지역 통신망 현대화사업 입찰에서 WLL장비 공급업자로 함께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는 총 60만 회선 규모의 WLL장비공급권을 두고 LG전자가 50%,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25%, 현대전자가 25%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sec.co.kr)는 최대 30만 회선,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도 15만 회선 규모의 WLL시스템 및 단말기를 내년 중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는 LG전자가 약 2억4000만달러, 현대전자가 1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현대전자는 이번 입찰에서 모토로라, 에릭슨 등 해외 유명 통신장비업체들을 제치고 공급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해외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도는 국토가 넓어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 유선 통신망을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에 망 설치가 쉽고 비용이 저렴한 WLL이 전략상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인도 정부도 내년 200만 회선, 2002년 300만 회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따라서 해외 유명업체들을 제치고 인도지역 WLL장비 공급업자로 선정된 LG전자와 현대전자의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아예 인도의 수도인 델리 인근지역에 연간 10만 회선 규모의 CDMA WLL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법인(LGESI)을 설립, 인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루마니아 부저우, 중국 쓰촨성과 광둥성, 러시아 바쉬코르스탄과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에서 각각 3만∼8만 회선 규모의 CDMA WLL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인도 DTS 입찰이 처녀 수출이다.
LG전자와 현대전자는 인도에서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중국, 몽골, 러시아, 브라질 등지로 CDMA WLL장비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