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의 온라인 소매업체 미 아마존이 당초 내년 봄으로 예정했던 것보다 3∼4개월 앞당겨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아마존이 일본 진출을 서두른 것은 미국내에서의 성장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내의 서적 및 음악·영상 소프트웨어 부문은 1∼9월 매출이 11억8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 늘었는데, 7∼9월 신장률이 33%로 다소 낮아졌으며 특히 4∼6월에 비해선 불과 4% 증가에 머물렀다. 이 부문은 흑자로 전환됐지만 2배로 증가하는 예전의 고성장세는 이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아마존측에서는 『규모가 확대되면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높은 성장률이 장래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미 분석가의 지적 이후 지난해 12월 한때 113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달 말 31일 종가로 36.625달러까지 하락했다. 또 누적손실 확대로 채무초과 상태에 빠지고 성장둔화도 뚜렷해 투자자를 묶어두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쫓기듯 일본 사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게 한 요인이 됐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세계에서 두번째 큰 시장 진출로 고성장 궤도에 복귀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우선 일본 시장에서 서적을 판매하고 점차 음악CD·완구·가전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소매 분야는 브랜드력이 매출을 좌우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 세계 최대 업체 아마존의 진출은 체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 온라인 소매업계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