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반도체 위탁생산 확대

플래시메모리 세계 생산 4위인 샤프가 위탁생산을 확대한다.

샤프는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연화전자(聯華電子·UMC) 산하의 「일본파운드리」에 약 50억엔을 출자, 휴대폰 단말기용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을 위탁하는 등 자본 및 업무 제휴를 맺는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샤프와 UMC는 현재 UMC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파운드리 주식의 일부를 샤프가 인수하는 방법과 제3자 할당증자를 실시하는 두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의 출자비율은 총 주식의 2% 선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샤프가 UMC에 생산위탁하는 것은 플래시메모리 및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한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이다. 특히 플래시메모리는 휴대폰 단말기용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외부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2년이면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인텔 및 후지쯔 등 경쟁업체들이 신공장 건설로 공급과잉 상황이 우려되자 일본파운드리와의 제휴를 통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샤프의 이번 자본 참여는 다른 일본업체들의 위탁생산 확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소니의 경우 이미 일본파운드리에 대한 출자 및 제휴관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샤프는 또 액정TV분야에서 독일 전기업체인 「레베」사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 판매용 액정TV의 일부 부품을 레베사로부터 조달받게 되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제품 생산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