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위 장거리전화업체 월드컴(http://www.wcom.com)이 데이터서비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월드컴은 수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장거리전화 사업부의 트래킹 주식을 발행해 회사를 2개의 사업부로 나누는 구조조정안을 1일 발표했다.
월드컴은 내년초 장거리전화 부문의 트래킹 주식을 발행하고 MCI라는 이름의 계열사로 별도 운영키로 했다. MCI는 장거리전화 외에 전화접속 인터넷서비스 사업도 포함하게 되며 데이터서비스, 웹호스팅사업 등은 월드컴의 이름으로 운영된다.
이번 개편안은 장거리사업의 수익감소로 올들어 주가가 반이상 떨어진 월드컴이 장거리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장거리사업 매출은 지난 3·4분기 동안 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데이터사업 매출은 23%나 늘어났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9월 웹호스팅업체 인터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6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데이터사업 강화에 힘써 왔다.
월드컴의 이번 개편은 지난주 미 통신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온 AT&T의 분할안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분사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장거리사업 규모를 줄이고 데이터서비스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추구하는 등 AT&T 분할안과 마찬가지로 통신업계의 주
된 흐름이었던 종합서비스 체제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트너그룹을 포함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들은 이번 월드컴 개편안의 영향으로 통신업계의 통합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3일(현지시각) 공개될 예정인 3위 장거리전화업체 스프린트의 구조조정안도 이러한 흐름을 따를 것으로 내다봤
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