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통신 사용자에게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원격접속서버(RAS)시장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급격히 광대역 제품으로 전이되고 있다.
또 광대역 원격접속서버(B-RAS) 초기 시장을 장악해온 알카텔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후발 업체인 노텔네트웍스·레드백네트웍스·유니스피어솔루션즈 등 3강체제로 개편되는 등 광대역 원격접속서버 시장도 급속한 시장재편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얼업 모뎀 방식의 PC통신 통신접속 장비인 RAS장비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가 장비구매를 중단하면서 급속히 위축되고 있으나 광대역 RAS시장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사업 호조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대략 300억원에서 4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예상됐던 RAS시장은 당초보다 크게 줄어든 150억원 규모에 그쳤으며 국내에서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RAS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ADSL 서비스에 사용되는 광대역 RAS장비는 폭발적인 ADSL가입자 증가로 올해 1000억원의 시장을 형성, 새로운 대형 시장군으로 부상했다.
특히 초기 광대역 접속서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알카텔의 후속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레드백네트웍스·유니스피어솔루션즈·노텔네트웍스 등이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 3강 체제로 재편됐다. 레드백네트웍스는 하나로통신에 자사의 B-RAS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드림라인, 최근에는 한국통신과 320억원 규모의 B-RAS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시장 주도업체로 부상했다. 유니스피어솔루션즈는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에 총 200억원 규모의 B-RAS장비를 공급했으며 노텔네트웍스는 한국통신에 200억원 규모의 B-RAS장비를 납품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한국시장의 매출비중이 미국보다도 높아지는 등 한국이 전세계 광대역 RAS 장비업체의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