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WLL서비스 사업자들이 WLL서비스 상용화에 적극 나서지 않아 장비공급업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한국통신은 작년 7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만 1년이 넘도록 상용화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은 『아직 검토중』이라며 서비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 한화/정보통신, 대우전자 등은 WLL 제품생산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수요가 있어야 생산을 할 게 아니냐』며 『수출도 내수도 모두 접은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에 WLL장비를 공급중인 LG전자도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는 거의 버린 상태다. 하나로가 초고속인터넷서비스로 사업전환을 하면서 시내전화망을 구축하기 위해 WLL을 도입했던 애초의 목적이 퇴색, 예상했던 수요를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로는 지난 10월 1일부터 마포, 반포 등 서울 일부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서비스 개시 한달째인 10월 말 가입자는 132명에 불과하다.
하나로의 한 관계자는 『WLL서비스는 ADSL, 케이블모뎀 등 메가급 서비스에 밀려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384Kbps로 전송속도를 업그레이드한 후 소비자의 호응을 봐가면서 서비스 지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