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럽, 차세대 이통 짝짓기

차세대 이동통신을 둘러싸고 일본과 유럽 통신기기 업체간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후지쯔-알카텔과 마쓰시타전기산업-에릭슨에 이어 도시바와 지멘스가 동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의 공동개발 및 생산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포괄 제휴하기로 원칙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쯔와 알카텔은 지난 5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제휴했으며 마쓰시타와 에릭슨은 9월 각사의 주력 제품을 시스템으로 묶어 공동수주에 나서는 공동마케팅에 제휴했다.

이처럼 통신기기 업체간 짝짓기가 잇따르는 것은 차세대 이동통신이라는 새로운 거대 시장 탄생과 함께 벌어질 국경을 초월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도시바와 지멘스의 포괄 제휴는 이 분야 협력에서는 처음으로 공동개발까지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연말까지 구체 사항을 결정, 정식 합의할 계획이다.

양사의 들러난 합의내용은 도시바와 지멘스는 일본과 유럽 등에서 채택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과 유럽의 현행 디지털 휴대폰 규격 GSM 방식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공동개발한다는 것이다.

도시바가 압축한 동영상을 송수신하는 기능을 지닌 대규모직접회로(LSI)와 표시 성능이 우수한 저온폴리(다결정)실리콘 액정 등 차세대 전화기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지멘스는 GSM 규격에 관련된 기술을 각각 제공키로 했다. 약 400억엔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단말기의 개발 비용도 분담한다.

양사는 공동개발한 단말기를 각각의 브랜드로 내년 하반기 이후 출시할 계획인데, 유럽에서는 이 시장 판매 실적이 저조한 도시바를 지멘스가 지원키로 했다. 생산면에서도 양사의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 상호 공급 체제를 유지하며 협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지멘스가 약 2000만대, 도시바가 약 720만대로 두 회사를 합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7% 정도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