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차세대 이동통신주파수 경매가 참가업체들간의 담합혐의로 인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통신감독기구인 TCC는 지난 2일(현지시각) 12개 주파수 대역을 놓고 6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시작된 경매에서 참가업체들끼리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시간 가량 경매를 중단했다.
TCC는 경매 진행중에 오스트리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모빌콤이 2개 주파수 대역만 확보하면 더이상 입찰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6개 업체들이 각각 2개 대역씩 나눠가진 후 경매를 조기에 끝내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TCC는 구체적인 담합증거가 나타나지 않자 1시간 후 경매를 재개했다. 또 3개 이상의 대역을 신청하는 업체가 발생하면서 입찰가가 서서히 올라갔다.
오스트리아의 경매 일시중단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달 끝난 주파수 경매에서 업체간 담합이 있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에 이어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는 담합입찰에 대한 각국 정부의 우려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경매시작 전부터 업체들간의 담합 기미가 보이면 즉시 경매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