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반도체업체 최고 경영진들은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2002년이 넘어서야 경기하락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미국 컨덕터 2000」에서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LSI 로직 등 미국의 반도체업체 CEO들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 「위기론」을 일축하며 견고한 성장 전망에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AMD의 질 샌더스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향후 수년간 순항할 것으로 본다』며 『월스트리트의 일부 분석가들이 「반도체 위기론」을 제기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반도체업계의 진정한 숙제는 경기상승시의 높은 기대치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4년간의 상승 사이클 가운데 이제 1년반 정도를 경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LSI로직의 윌프 코리건 사장도 『반도체 산업 호황의 관건은 이동통신분야의 수요에 달렸다』며 이동통신 인프라의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븐 애플턴 회장은 『지금의 반도체 업계에는 지난 90년대 말의 공급 과잉을 초래했던 설비 투자의 확대가 엿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러 부문에서 약간의 성장률 둔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공급기반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만큼의 둔화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불참한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도 지난 2일 『이동통신 부문은 연간 50%씩 성장할 것이며 우리는 핵심 제품의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