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통했던 온라인 의류 쇼핑몰 부닷컴(http://www.boo.com)이 패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B2B 사이트로 새롭게 단장, 6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부 사이트는 상품의 종류를 대폭 확대하는 외에 사용자 편이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들이 각자 원하는 패션 스타일의 특징이 되는 필수 항목을 클릭하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옷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로 갈 수 있다. 부는 또 네티즌들의 각자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대화방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부는 앞으로 직접적인 상품판매보다는 광고수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제휴를 맺고 있는 100여개 의류 사이트에 네티즌들을 소개해주고 받는 수수료 수입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같은 부의 변신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실패한 B2C 닷컴 기업들이 일반 소비자 대신 전문가 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부는 지난 98년 11월 런던에서 첫선을 보일 때만해도 유명 디자이너 제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웹사이트로 큰 관심을 끌었다. 또 루이비통 회장인 버나드 아노와 베네통패밀리, 골드만삭스 등 세계 유명 패션계 인사와 증권사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함으로써 부는 세계적인 온라인 패션업체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부는 동영상 위주의 초호화 판으로 제작된 웹사이트가 일반인들의 접근을 어렵게 한 데다가 제품 값마저 비싸 네티즌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했고, 그 결과 1억달러가 넘는 자본금을 불과 1년여 만에 모두 까먹고 지난 4월 문을 닫아 대표적인 닷컴 실패사례로 꼽히는 수모를 겪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