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36) 벤처기업

벤처 캐피털<7>

사업 때문에 처음 만나는 여자를 놓고 외모에 대해서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그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뭔가 혼돈이 왔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김 장관님을 통해 전화를 드렸던 캔디 오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녀가 손을 내밀어서 우리는 악수를 하였다. 여자의 손은 따뜻했다. 여자는 바바리 코트를 앉은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았지만 안에 입고 있는 옷은 소매가 짧은 검은 스웨터였다. 아래는 역시 검고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우리는 마주 앉았다. 호텔 종업원이 와서 음료수를 주문했다. 그녀는 위스키를 한 방울 넣어서 만든 커피를 주문했다. 나도 같은 것을 달라고 하였다.

나는 명함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여자도 명함을 나에게 주었는데 회사 이름은 「한라 DNA닷컴」으로 되어 있고 그녀는 사장이었다. 사무실은 내가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한 블록 이웃의 논현동에 있었다.

『이미 회사는 설립이 되어 있습니까?』

『네, 올 여름에 설립을 했지만 충분한 자금이 없어서 본격적인 시작은 못했습니다.』

『김 장관님에게 듣기로는 미국 교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하시려고 합니까?』

『미국보다 한국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죠.』

『유전공학에 관련된 것인가요?』

『네.』

『의사입니까? 아니면 생물학잔가요?』

『기술자는 제 남편입니다. 생물학 교수입니다. 미국에 있는 유전공학 연구소 연구원 일부를 데려올까 하는데 역시 자본금이 빈약해서 추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을 맡아 하려고 하는 것이죠.』

『남편께서는 한국에 계십니까?』

『남편은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다가 최근 한국에 왔어요. 남편 역시 교포예요.』

『아, 그렇습니까.』

『친정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자주 한국에 오지만 완전히 상주하게 된 것은 올 초부터였어요. 남편이 교환교수로 한국에 오면서였죠, DNA에 대해서는 남편이 오래 전부터 연구해왔지만 최근에 성과가 있었고 역시 본격적으로 연구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