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대형 가전업체들 DVD/MP3 플레이어 시장 공략 개시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대형 가전업체들의 본격적인 MP3 플레이어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메이저 음반사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그동안 MP3 기기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가전 제조업체들의 이 같은 시장 공략은 기존 중견 전문업체들과의 일전으로 이어져 본궤도로 들어서고 있는 MP3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아이와(aiwa.com)를 선두로 필립스(philips.com), RCA 등 대형 업체들이 최근 자사의 DVD·MP3 플레이어 신기종을 앞세워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V기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아이와는 9일 새 DVD·MP3 플레이어 「XD-DV370」을 대당 225달러의 가격에 내놓았고, 이에 앞서 필립스도 대형 가전업체로는 최초로 MP3 파일을 재생하는 휴대용 CD 플레이어 「익스패니엄(http://www.philips.com/expanium)」을 199달러에 선보였다.

특히 아이와의 DV370은 다른 DVD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DVD 영화와 일반 음악CD는 물론 MP3 파일을 담은 CDR나 CDRW 디스크를 재생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아이와는 자동차용 CD·MP3 플레이어 모델 「CDC-MP3」(299달러)를, 필립스는 익스패니엄 이외에 스테레오 시스템 「FWM55」(349달러)의 판매에 착수했다. 톰슨전자의 RCA 부문은 내년 초 CD·MP3 플레이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이들 대형 업체에 앞서 몇몇 소형 직수입 업체가 마케팅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아시아에서 저가의 DVD·MP3 플레이어를 들여와 판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펙스디지털(apexdigitalinc.com)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최초의 DVD·MP3 플레이어를 선보였고 주로 전자소매체인인 서키시티 점포를 통해 AD660 모델을 149달러에 판매중이다. 이 밖에 랩웨이(labway.com), 스타라이트마케팅의 오디오로직 부문 등 2개 업체도 200달러 미만의 DVD·MP3 플레이어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아이와 등 대형 업체들은 이들 중소 업체와 비교해 가격은 높은 반면 광범위한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게 장점이다. DV-370 등이 인기를 끌고 성공하면 다른 대형 DVD 제조업체들도 이에 자극 받아 MP3 플레이어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MP3는 파일을 만들고 공유하거나 이용하는 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고 기존 CD 포맷의 10분의 1 크기에 음악을 압축 저장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번 사용하는 CDR와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CDRW에 디지털 음악을 녹음하는 디스크 드라이브인 CD 버너는 최하 150달러만 주면 어떤 컴퓨터 시스템에도 성능개선을 위해 장착할 수 있다. 녹음 안된 CDR와 CDRW는 한 묶음으로 사면 가격이 1달러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판중인 MP3 지원 제품들을 한데 모으면 완전한 디지털 음악의 생태계가 형성된다며 PC로 오디오 CD를 MP3 포맷으로 바꾸거나 인터넷에서 MP3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고 그런 다음에는 휴대용 CD·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R 또는 CDRW를 만들거나 어떤 곳에서든 스테레오 시스템을 즐기는 DVD·MP3 플레이어와 운전중 자동차 CD·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계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MP3 플레이어의 보급 확대에 대응해 음반 업계는 복제를 방지하고 판매자가 음악 감상횟수까지 통제하는 WMA(Window Media Audio),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 등 여러 가지 보안포맷을 연구중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오랫동안 MP3 음악을 내려받는데 익숙해지고 많은 돈을 들여 MP3 장치를 구입한 소비자가 음반 업계가 제시하는 복제 방지 기술이나 대책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