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국가 CDMA시장 고속성장

중남미지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시장이 고속 성장해 국내 통신업계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집계해 발표한 「아메리카스 리포트 2000」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CDMA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5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9월에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CDMA개발그룹(CDG)은 ITU 자료를 인용, 중남미를 「빠르게 성장하는(growing fast)」 CDMA 시장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남미 지역 수출을 본격화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수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한 브라질 만하우스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올해 150만대의 CDMA 단말기를 중남미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중으로 월 60만대 규모인 만하우스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한편 제2의 현지공장을 마련해 중남미 판매량을 3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lgic.lge.co.kr)는 지난해 9월부터 브라질 상파울루공장에서 CDMA 단말기를 연간 150만대 규모로 생산, 올해 1억8000만달러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2억달러 이상의 중남미 지역 단말기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도 브라질 판매법인(HEB)을 통해 단말기를 외주생산(아웃소싱)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올해에만 브라질 15만대, 베네수엘라 15만대 등 중남미 지역에서 30만대 이상의 CDMA 단말기 판매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브라질에서만 30만대, 중남미 전지역에서 6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과 맥슨텔레콤(대표 김익부 http://www.maxon.co.kr)도 브라질 텔레포니카를 통해 중남미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