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LG글로콤-사업권 획득 전략

LG그룹이 추진하는 IMT2000컨소시엄 특징은 「앞선」 비동기식 기술에서 출발한다.

LG글로콤은 국내 최고의 비동기 기술력과 유무선 통신 서비스 운영경험을 보유했다는 장점을 앞세워 비동기식 사업권 획득에 도전한다.

△LG전자 포함, 767개 주주 참여=LG는 비동기분야 기술력과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능력을 겸비한 LG전자를 대주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150만 무선인터넷 가입자 및 이동통신 운영경험을 가진 LG텔레콤과 450만 인터넷 이용자와 5000여개 콘텐츠를 보유한 종합유선통신사업자인 데이콤이 가세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상당한 세력을 갖췄다.

장비·콘텐츠·마케팅 등 IMT2000의 핵심역량을 갖춘 764개 유망 기업의 컨소시엄도 LG글로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LG는 주주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IMT2000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는 자체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망 정보통신 전문기업을 골고루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는 분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정보통신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컨소시엄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LG IMT2000컨소시엄은 기간통신분야 4개사, 통신장비 및 부품 제조분야 113개사, 인터넷 및 콘텐츠 분야 171개사, 물류유통분야 383개사, 사업기반구축 분야 59개사, 기타 재무우량 기업 37개사 등 총 767개 회사로 구성된다.

LG전자는 운영책임주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대주주로서 원활한 자금조달 및 초기 회사설립에 따른 운영기반구축을 담당한다. 관련 정보통신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제휴 주주들은 주주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전국망 구축, 서비스 개발, 가입자 확보 등을 공동으

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기술에 의한 비동기식 상용화 추진=LG는 지난 97년부터 차세대 이동통신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비동기 장비 및 시스템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다. 99년 6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비동기식(WCDMA) IMT2000시스템 실험국을 자체 기술로 구축하면서 비동기분야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올 7월에는 3GPP 99국제규격이 적용된 비동기식 IMT2000핵심망 상용시스템을 개발, 영상 및 데이터통신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LG글로콤은 LG전자의 비동기 기술로 2002년 5월 IMT2000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LG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LG글로콤은 LG전자가 대주주로 나서면서 비동기분야 기술개발 경험과 향후 IMT2000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의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LG는 사업 초기부터 국산화가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LG전자·스탠더드텔레콤·동아일렉콤 등 장비제조업체와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효율적인 전국망 구축=전국망 구축을 위해서는 전국 단일망을 구축, 운용한

경험과 데이콤의 유선망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LG텔레콤의 이동통신 트래픽 분석과 미국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국내 환경에 가장 적합한 무선망을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IMT2000서비스 핵심인 데이터서비스 분야에서도 LG텔레콤의 이동전화 및 무선인터넷 운영능력과 데이콤 인터넷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시켜 이용자들에게 다양하고 차별화된 IMT2000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고속 유무선멀티미디어서비스로 발전, LG그룹을 종합정보통신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그룹의 장기비전과도 맞물려 있다.

△저렴한 서비스 제공 및 이익 환원=LG는 2001년 초기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500억원을 증자, 총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2004년까지는 약 2조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LG는 IMT2000서비스 수요 및 시장 예측과 차세대통신으로의 진화계획을 기반으로 차세대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차세대 통신망 설계 및 운영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IMT2000사업에 필요한 핵심 운영기술을 조기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타 사업자와의 공동망 구축, 기지국 공용화, 국내 유망 정보통신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등을 추진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예정이다.

△글로벌 로밍 조기 실현=해외 유수의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된다. LG는 기존에 제휴한 해외사업자와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일본 및 유럽·중국·북미 등의 전세계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원활한 글로벌 로밍을 조기에 실현할 방침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