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울한 내년 가전산업 경기 전망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전망돼 심히 걱정스럽다. 가전3사는 내년도 경기가 기름값과 환율 등이 지금보다는 다소 안정되겠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6.6%대로 둔화되거나 최악의 경우 올해의 절반 이하인 4.2%대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관적 경기전망은 올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터넷시장과 벤처산업이 최근 침체되고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데다 내수 및 수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동안 내수 및 수출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고유가현상이 내년에는 다소 진정돼 현재 배럴당 30달러선인 기름값이 25∼27달러선으로 떨어져 수출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예측일 뿐이다. 기름값이 현재상태를 유지한다면 국내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그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전체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가전3사의 경우 고유가가 현재상태에서 더 내리지 않는다면 수출전선에서 더욱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곧장 가전업체의 매출감소로 연결될 것임은 뻔한 일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내년도 경제지표를 토대로 핵심전략사업을 제외하고 각 사업부문별 투지비중을 올해보다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견실한 기업경영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는 가전3사의 내년도 수출이 이같은 주변여건의 악화로 올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실제 산업연구원도 최근 가전수출에 대해 올해 23.3% 증가율에서 내년에는 9.1%대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논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가전3사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긴축경영이나 내실경영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최악의 경영환경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연구개발비나 급격한 투자비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가능한 늘려서 기술적인 취약점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기업들이 추진중인 경쟁력과 체질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은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을 지속해야 흑자경영이 가능한 기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첨단 유망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야 21세기 기술경쟁시대를 주도하는 가전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 가전3사의 경우 디지털 정보가전 및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적극 추진하면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가전3사가 다양한 유형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내실있게 수립한다면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