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컴덱스2000이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들의 향연장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보기술(IT)시장의 신종 비즈니스로 주목받아 왔지만 수익모델 확보 및 서비스 위험 대처방안 등은 여전히 ASP업계의 공통된 숙제였던 게 사실. 이에 따라 전세계 ASP 주요업체들의 협의체인 국가별산업컨소시엄(ASPIC)은 이번 컴덱스를 기점으로 업계 공동의 활로를 적극 모색중이다.
우선 이번 컴덱스는 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ASP라는 기치로 한자리에 모인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C·시트릭스·휴렛패커드·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내로라 하는 ASP 32개사가 라스베이거스 샌즈컨벤션센터에 공동 전시관 「All About ASP」를 마련하고 지난 13일(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행사기간내내 전시를 진행중이다. ASP시장의 공급자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참여규모도 여느 행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전세계 ASP 잠재수요를 지닌 고객이 총 20만명 정도 참관하리라는 게 행사 주최측의 자체 분석.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공동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한 미디어서브 유승록 과장은 『이번 전시회에 나타난 각종 솔루션의 특징은 기존 컴퓨팅 환경과 유무선 인터넷을 접목한 통합형 제품들이 대거 출시된 점』이라며 『솔루션 다양화·통합화와 더불어 사업자들도 공통 이해관계에 따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행사기간중인 14일 ASPIC는 서비스수준협약(SLA)·보안·분쟁방지 등 현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ASP산업 백서」로 제시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ASP 제공업체 가운데 선도적인 모범기업 4개사를 분야별로 각각 선정, 시상하는 「ASPire 어워즈」를 가졌다.
ASPIC는 14일 채택한 헌장을 바탕으로 15일부터 이틀간 전세계 주요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ASPIC 글로벌서밋」을 개최하고 비즈니스모델·기술동향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현안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ASP 출품작 동향-통합솔루션화 뚜렷
리눅스와 함께 특별전시관까지 마련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이번 ASP 솔루션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통합」이다.
ASPIC 제임스 오렐리 홍보이사는 『기업의 각종 백오피스 업무에서 대고객서비스를 통합지원하고 유무선 구분없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솔루션들이 대거 쏟아졌다』고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설명했다. 실제로 ASP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시트릭스사는 이번 전시회에 「메타프레임」 제품군의 향상판을 출시하고 대폭 보강한 기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관리 기능, 4·8웨이 서버환경지원, 메타프레임과 사용자 트래픽의 연동, 운영지원시스템(OSS), 애플리케이션서버, DAS·NAS·SAN 등 데이터 저장기능 등을 일괄 지원하고 있다.
제보사는 LDAP 디렉터리서비스와 연동, 기업의 각종 서비스요소와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기간업무시스템을 통합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또 푸시사도 기존 마케팅지원툴인 「세일즈로직스」를 기간업무시스템과 연동한 토털서비스제공업(TSP)을 이번 전시회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B2BSCENE의 경우 커뮤니티·엔터프라이즈엑스트라넷·인스턴트프로젝트팀 등 기존 개별 제품을 전방위적인 지원솔루션으로 탈바꿈시켰다.
ASP 전시회의 또 다른 경향은 특정 서비스용도를 겨냥한 솔루션들이 눈길을 끌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바이러스백신업체인 맥아피는 개인용 방화벽 솔루션을 ASP로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자동업데이트기능, 가입자 단일결제기능, 메모리용량 조절 기능 등을 지원한다. BMC사는 「온사이트」라는 브랜드로 ASP사업자의 서비스수준을 일정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BMC의 「패트롤」은 사용자기업과 ASP의 IT설비에 대한 성능감시를 통해 문제발생시 사고위험을 미리 측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한편 32개 ASP 전문업체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관에는 국내 업체로는 개인휴대단말기용 ASP 전문업체인 미디어서브(대표 권오열)가 유일해 업계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미국·독일·일본 등과 더불어 ASPIC가 구성된 몇 안 되는 국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