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이 추진중인 IS95C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단말기 확보. SK텔레콤·한통프리텔·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앞다퉈 IS95C서비스(cdma2000 1x)에 들어갔으나 제조업체의 단말기 공급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고민이 되는 회사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시험서비스를 거쳐 10월부터 상용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의 현재 가입자수는 상용서비스가 실시된 지 두달이 지나도록 600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상용서비스에 나서면 기존 가입자 중 150만명 정도가 IS95C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현재 출시된 단말기는 SK텔레텍 「IM2300」모델 한 종류. 단말기 가격도 가입비를 포함해 36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cdma2000 1x에서 실시하려던 주문형비디오(VOD), 영상서비스 등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cdma2000 1x용 4그레이, 컬러 LCD 공급지연 등으로 실질적인 IS95C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한통프리텔·LG텔레콤·신세기통신·한통엠닷컴 등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IS95C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따른 단말기, 시스템 운용상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단말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공급 문제다. 퀄컴이 MSM5000칩을 공급하고 있으나 동영상 통화의 핵심인 컬러LCD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급되는 물량도 그나마 고가여서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다.
IS95C서비스 실시에 따른 단말기 배터리 전력소모가 크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조업체는 기존 배터리를 활용할 경우 통화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사용자들이 단말기 구입을 기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4그레이 기술을 채택한 단말기 「SCH-X100」을 이달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12월경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컬러액정을 채택한 단말기는 내년 1월이나 돼야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말기 제조업체는 IS95C서비스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IS95C서비스가 과도기적인 서비스이고 불과 2년 뒤면 IMT2000서비스로 교체되는 마당에 무리해서 단말기 생산라인을 증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서비스사업자들이 데이터통화량이 많은 IS95C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주파수 부족을 우려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망설이는 점도 단말기 출시를 꺼리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