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도메인의 선정은 90년대 초 월드와이드웹의 개발 이후 지금까지 닷컴(.com) 위주로 운영돼온 인터넷 주소 구조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상황변화는 올 초 일반 도메인으로 전환된 「.tv」가 불과 1년도 안 된 기간 동안 10만개 이상 등록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 도메인 매매가격이 「.com」 다음으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와이어드(http://www.wired.com) 등 외신들은 이번에 선정된 도메인 중에서 「.biz」 「.pro」 등의 경우 각각 단기간 안에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기업 및 전문가를 나타내는 도메인으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상표권을 보호해야 할 입장인 기업들은 신규 도메인의 등장을 반대해 왔다. 지금까지는 「.com」 도메인 하나만 확보하면 충분했으나 앞으로는 「.biz」 등의 도메인을 추가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국어」 도메인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중국 등 아태 지역의 경우 내년부터 「.biz」 「.info」 같은 새로운 도메인까지 추가로 등록, 사용하게 되면 상표권 분쟁 등 지적재산권 소송이 봇물을 이루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 추가된 도메인의 등록회사와 특징을 소개한다. △.biz:JV팀-기업용 도메인 △.info:아필리아스(전세계 19개 국가 기업들의 컨소시엄)-기업 또는 단체용 도메인 △.name:글로벌네이밍 레지스트리-개인용 도메인, 자신의 이름만 등록이 가능 △.pro:레지스트리프로-전문가용 도메인 △.museum:박물관 도메인 관리협회-박물관용 도메인 △.aero:국제 항공산업협회-항공사 및 관련회사용 도메인 △.coop:미 협동조합연맹-협회 또는 노동조합용 도메인
각각의 최상위도메인을 이용한 개별 도메인을 확보하려면 .biz의 경우 JV팀에 등록하는 등 해당 등록업체에 신청해야 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