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지난 8월 이후 급감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조정남 http://www.sktelecom.com)과 신세기통신(대표 김대기 http://www.shinsegi.com)의 가입자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5일 현재 54.40%로 낮아졌다.
011과 017 가입자는 현재 1448만2000명 수준으로 지난 8월 1480만1375명에서 무려 48만여명이 감소했다.
반면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LG텔레콤은 같은 기간에 104만9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들 PCS사업자들이 보유한 가입자 총수는 1208만600명. 011·017 해지자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시장에 57만여명이라는 새로운 가입자 추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PCS사업자들은 매달 비약적인 증가세를 기록, 전체 시장점유율이 45.60%로 8월 42.68%보다 무려 3%포인트 가량 뛰어올랐다.
011과 017은 지난 8월 이후 매달 시장점유율이 1%포인트 가량씩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4∼5월께면 예정대로 시장점유율을 50% 미만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곳은 한통엠닷컴으로 나타났다. 한통엠닷컴은 한국통신 기업인수 후 8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무려 48만여명의 순증을 기록,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도 31만8000명의 순증가입자를 유치했다.
LG텔레콤은 같은 기간에 25만6000명의 순증가입자를 유치했으나 016·018 연합세력의 폭발력보다는 다소 미흡한 수준에 그쳤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2658만8000명 중 4%는 106만2000여명 내외. 외부 변수를 제외한다면 011·017 가입자 53만1000명이 해지하고 이들을 PCS사업자들이 전량 가입시킬 경우 011·017 가입자 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011·017 해지자가 모두 PCS사업자로 유입되지 않고 있어 011·017의 실제 해지자수가 70만명 수준에 육박해야만 시장점유율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011·017이 공정위에 통보한 대로 50%의 시장점유율을 맞추는 데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최근 통신위원회가 011·017 전환가입비 면제 조치를 위법이라고 규정, PCS 가입자가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당근」 하나가 줄었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통신위와 정통부가 이달부터 전국 이동전화 대리점과 지점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뿐만 아니라 PCS사업자가 가입자 유치전이 누그러지면 최소 2만여명에서 5만여명 수준의 불량가입자 직권해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SK텔레콤·신세기통신을 어렵게 만든다. 이 경우 011·017의 시장점유율이 다시 올라가게 됨은 물론이다.
LG텔레콤은 현재 2만6000명 가량의 요금체납자에 대해 직권해지를 할 방침이어서 상대적으로 011·017 시장점유율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