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랜 장비업체, 대학 이어 백화점·할인점 공략

「이번엔 백화점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온 무선 랜 장비업체들이 이번에는 유통업체 시장에서 한판 붙을 태세다.

최근 들어 백화점, 할인점들이 매장에 설치된 기존 무선 랜 기반의 포스(POS)시스템을 잇달아 교체키로 하면서 이 시장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무선 랜은 POS 시스템의 재배치가 잦아 유선 시스템 구축이 까다로운 유통매장에 적합, 이미 판매전산망 체계가 잡힌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중심으로 일부 보급된 상태다.

그러나 기존에 구축된 1Mbps, 2Mbps 무선 랜은 AP 사용거리가 50m 미만으로 제한적인데다가 상호백업이 불가능하고 전송속도가 떨어지는 등 대형 매장에서의 사용시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작년부터 2Mbps 무선 랜이 단종되고 802.11b 단일표준으로 11Mbps 무선 랜 가격이 대폭 낮아지자 대형 백화점들은 기존 시스템을 걷어내고 11Mbps급으로 새 무선 판매전산망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분사한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이수현)는 최근 고속터미널 앞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 매장 POS에 11Mbps급 무선 랜을 공급했다. 백화점 전 층에 들어간 액세스포인트(AP)는 50대, 랜카드는 350장이다.

어바이어는 신세계I&C와 공급계약을 체결, 전국 이마트 매장에 무선 랜 AP를 공급한다. 어바이어는 이마트에 후지쯔와 공동으로 매장자동화(SA)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이마트 매장내 자사 AP 300대와 후지쯔 POS 시스템을 설치중이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H백화점과 최종 계약조건을 조율중이다.

그랜드마트에 무선 랜 장비를 공급해 온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L백화점과 11Mbps급 무선 랜 장비 구매계약을 진행중이다.

주로 대학교 등 학교시장에 초점을 두고 무선 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온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도 최근 유통매장 공략을 확대, L백화점 및 M할인점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