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휴대형 단말기 바람이 기업 업무에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일정관리에 그쳤던 팜 PC 계열의 개인 단말기에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이 추가되면서 휴대형 단말기는 이제 본사의 전산망과 접속해 영업활동 및 재고관리에 필수적인 자료를 송수신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대기업들이 속속 휴대형 단말기를 필수적인 영업체계로 구축, 업무에 적극 활용하면서 이들은 휴대용 단말기 도입으로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의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런던의 의약품 대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com)는 지난 달 앤더슨컨설팅(AndersenConsulting.com)과 SI업체인 컴퓨컴시스템스(CompuCom.com)의 도움을 받아 표준화된 노트북PC와 함께 윈도CE 기반의 NEC 휴대형 단말기 「모바일프로(MobilePro)」 5000대를 도입, 판매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휴대형 단말기로 인해 의약품 판매 영업 사원들은 즉각적으로 본사의 의약정보에 접근해 그 기록들을 판매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영업 사원들은 단말기를 통해 남아있는 무료 의약 샘플을 점검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의사들에게 미 식품
의약관리국의 새로운 규정들을 알려주는 자료 검색도 가능하다.
앤더슨컨설팅에 따르면 몇몇 의약 회사들도 이와 유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다른 회사들도 뒤를 따를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데이비드 블룸버그 엔지니어는 현재 약 2만명의 의약업계 영업 사원들이 휴대형 단말기를 지니고 있다고 추산한다. 그는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이 수치는 8만명까지 껑충 뛰어올라 일부는 기존 노트북PC 대신 더 작고 휴대가 간편한 단말기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커다란 변화의 순간에 서 있다』며 『의사들이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에 의약업체 영업 직원들이 판매상담을 시작하는 환경에서 노트북PC는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해석했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신발업체 브라운슈(BrownShoe.com)의 계열사 페이머스풋웨어(Famous Footwear)는 아직 홈쇼핑이 가능한 자체 홈페이지도 구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925개점에 이르는 페이머스풋웨어 체인점들은 각각 본사의 내부 전산망과 무선으로 연결되는 팜 PC 호환용 「심벌SPT1700」 휴대형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있다. 직원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재고를 관리하고 본사 데이터베이스로부터 가격 정보를 업그레이드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페이머스풋웨어의 정보서비스담당 얼 피셔 부사장은 『휴대형 단말기 시스템을 채택하는 데 적은 비용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수억달러 가치의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며 『따라서 휴대형 단말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체 규모의 몇 %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휴대형 단말기 수요가 곧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회사 IDC(idc.com)에 따르면 2004년까지 20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휴대형 단말기의 절반 이상이 기업에 의해 구매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기업판매 및 직원들 업무보강 차원의 단말기 수요가 700만대에 이르는 전체 휴대형 단말기 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휴대형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팜은 수개월 안에 주로 기업환경에서 사용될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을 단말기의 기본 환경으로 내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포켓 PC 운용체계의 내년 버전에 내장형 무선 인터넷접속기기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선 인터넷 접속은 이제 휴대형 단말기의 필수 기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