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보안 시스템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
드넓은 컴덱스 2000 라스베이거스 전시관의 한 구석에 자리잡았던 「DCS」라는 생소한 이름의 벤처기업이 부스 밖으로 내걸어 놓은 플래카드의 글귀였다.
DCS는 일종의 신분확인 장치를 개발하는 독일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BioID」라는 보안 시스템이 주력 상품이다. BioID는 기존의 물리적인 보안 시스템과 달리 사람의 얼굴 모양과 음성, 그리고 입술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한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스템이다.
물론 기존에도 음성이나 지문·눈동자 등을 인식하는 생체 보안 시스템이 여럿 선보였지만 DCS가 이번에 내놓은 BioID의 경우 얼굴과 음성·입술이라는 세 가지 신분확인의 척도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정확성이 대폭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웹캠코더(WebCam)와 마이크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먼저 BioID는 특수한 이미지 스캐너가 아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웹캠코더를 통해 얼굴 이미지를 촬영한 후 얼굴 형상에 관한 데이터 처리와 확인하고자 하는 대상의 음성과 입 모양을 동시에 분석하여 본인과 일치하는가를 판단한다. 대부분의 확인 절차가 소프트웨어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고가 하드웨어가 필요 없으며 펜티엄Ⅱ급 PC 정도라면 충분히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DCS측은 강조하고 있다.
DCS의 CEO인 우베 베스트마이어 사장은 『BioID는 기존의 생체공학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은 매우 고가라는 선입견을 일시에 해소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BioID는 최근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은 물론 전통적인 출입관리 시스템, 개인 신분확인 시스템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으며 기업은 물론 중소규모 군사용 보안시스템으로도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