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의 34개국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거리 통신망이 20일(호주시각) 훼손돼 수백만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http://www.smh.com.au)」에 따르면 독일, 영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을 연결하는 총연장 3만9000㎞의 「SEA-ME-WE3」 해저케이블망이 20일 오후 3시20분께 싱가포르 근해에서 손상됐다.
이로 인해 「SEA-ME-WE3」를 사용하고 있는 이 지역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의 가입자들은 정상적인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으며 전체 데이터전송량의 60%를 이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 최대 ISP 텔스트라빅폰드가 가장 심각한 네트워크 장애를 겪었다. 이날 텔스트라의 데이터 수용량은 평소의 30%에 머물렀으며 전체 65만 가입자중 3분의 2 정도가 접속불량에 시달렸다.
텔스트라의 대변인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며 『통신망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는 정상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선박의 닻이나 지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 100여개 통신업체들이 17억달러를 투자해 1년전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SEA-ME-WE3」는 초당 중편소설 5000권 분량의 e메일에 해당되는 20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광케이블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