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전자출판 시장 연합전선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기업 젬스타-TV가이드인터내셔널(gemstarebook.com)이 미 최대 서적 판매업체인 반스앤드노블(barnesandnoble.com)과 연합전선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통들은 두 기업간 협상이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 제휴형태에 상관없이 기존 대형 출판사와 온라인 유력업체의 연합으로 전자서적 시장에

일대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반스앤드노블의 메리 엘렌 키팅 홍보 담당자는 『젬스타와 전자출판 부문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양사간 합병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사항』이라고만 밝혔다. 젬스타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이 사업체간 통합보다는 전자서적분야에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을 것으로 점쳤다.

젬스타는 미국 전자시장에서 태풍의 핵 같은 존재다. 양방향 TV 프로그램 안내의 독보적 존재인 이 업체는 지난 1월 전자서적 독서단말기 제조업체인 누보미디어와 소프트북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누보미디어는 최초의 전자 텍스트 판독 단말기인 「로켓북(Rocket Book)」을 제작하고 소프트북은 「소프트북 리더(SoftBook Reader)」를 설계한 업체다.

젬스타는 그 뒤 유럽시장을 노려 자사의 독서단말기 제조기술을 프랑스의 가전업체 톰슨에 빌려주기도 했다.

미국 최대의 서적판매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은 현재 젬스타의 지분 1% 미만을 갖고 있다. 반스앤드노블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전자서적을 판매하고 있어 두 업체가 전자서적 기술개발과 전자서적 판매분야에서 협력할 여지는 큰 상태다.

전자서적 시장은 본격 성장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 어도비(adobe.com) 등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올초 리더 단말기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에 아마존닷컴(amazon.com)과 디지털 서적 판매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사이먼앤드슈스터 등 기존 대형 출판사들도 전자서적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의 한 분석가는 젬스타 등 관련 업체들이 전자서적 시장이 단기간에 수십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과대 평가한다고 꼬집으면서도 전자서적 단말기 보급 대수가 현재 5만대에서 2005년에는 190만대로 증가하고 전자서적의 연간 판매액은 현재 1340만달러에서 2005년에 8억26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