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정보화가 극히 저조하고 또 업종별로 정보화 격차가 큰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청이 밝힌 정보화 실태를 보면 중소기업 분야의 조합 회원사 4만5432개 가운데 8.5%만이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82개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전자·기계 및 금속업종 조합의 홈페이지 구축 비율은 89∼75%였으며 섬유와 생활·화학업종은 67%로 평균치인 71%를 크게 밑돌고 있어 분야별로 정보 격차가 크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컴퓨터 보급률이나 구내통신망(LAN) 구축비율, 또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여러 가지 지표를 가지고 측정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인터넷 보급이 보편화된 오늘날은 인터넷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잣대다. 정보를 습득하고 알리고 또 전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홈페이지는 유용한 수단이며 더 적극적으로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넷시대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홈페이지가 고작 8.5%밖에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또 전자상거래 분야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로서 대부분 기업들이 그것의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니 기대 이하의 결과다.
기업체들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 자금과 인력도 빠듯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살림살이로 홈페이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또 그것을 만들었다 해도 운영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자재조달이나 또 제품판매를 실시할 경우 인력과 시간, 물류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크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이같은 정보화는 유용하며 절실한 것이다.
중소업체들의 정보화가 저조한 것은 산업사회의 타성에 젖어 이러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당위성은 느낀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러한 사이트를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간의 경쟁이 글로벌화함에 따라 이러한 정보화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점점 경쟁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체들도 정보화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겠다. 그것을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극성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도 정보화에 소외돼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강구해야 하겠다.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이처럼 미미한 것은 지난 수년 동안 정부가 정보화에 기울여온 노력이 중소기업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 규모별뿐만 아니라 업종별로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본조사부터 실시해 정보격차 해소에 다시 한번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