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정보보호산업체 실태조사 결과는 향후 정보보호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소속 12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총 99개 업체가 응답했다. 조사 내용에는 국내 정보보호시장규모와 제품 및 서비스 동향, 정보보호업체 매출액, 종업원 수, 자본금 및 당기순이익, 해외진출 등 구체적인 현황이 자세히 들어있다.
◇ 정보보호산업체 현황 =응답업체의 61.6%가 97년 1월 이후 설립된 벤처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96년 12월 이전에 설립된 업체는 38.4%인 38개 업체에 그쳤다. 업체의 서울지역 편중현상은 다른 분야에 비해 심한 편. 이들 업체의 92.9%는 서울에 모여 있으며 특히 강남지역에 61.6%인 61개사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는 50명 이하인 업체가 67.7%이며 종업원 300명 이상인 대기업은 7.1%에 불과했다. 업체당 평균자본금은 25억1000만원. 일반 벤처업체 19억1000만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99년 현재 10억원 이하인 업체가 77.8%에 이르러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5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는 5개에 그쳤다.
반면 업체중 90.3%가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수익기반은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 정보보호시장 동향 =이번 조사결과의 핵심은 향후 2년간 국내 정보보호시장 규모가 217%의 고도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것. 2001년 88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규모는 99년 881억원의 매출과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 급성장한 수치다. 세계 정보보호 시장 성장률 30%보다 매우 높은 수준의 성장세다.
이 기간동안 업체들이 주력하는 상품은 정보보호서비스 분야. 업체들은 정보보호제품 비중이 감소하고 정보보호서비스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보호제품 시장은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19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정보보호서비스 시장은 304.8%의 성장세를 기록, 국내 업체의 주력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침입탐지시스템, 정보보호 통합관리서비스 분야에서 큰 성장세가 예견된다. 데이터보안, 침입탐지시스템, 보안IC카드, 보안관리, 정보보호컨설팅, 인증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 기술개발 관련 현황 =해당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력은 상당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9개 업체중 79개 업체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21개사는 해외협력개발이나 수입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3개 업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연구기관을 통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제품 개발시 전문기술인력 부족. 응답업체중 81개 업체는 제품개발시 전문기술인력 부족을 꼽았다. 또 34개 업체는 자금마련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 해외진출 현황 =정보보호제품 및 서비스 해외수출 규모는 99년 20억원에 불과했으나 금년 229억원에 이르러 전년대비 10배 이상의 급신장이 예상된다.
수출업체수도 지난해 4개 업체에서 9개 업체로 증가했다. 수출품목으로는 99년 인증제품 및 보안IC카드 등을 수출했지만 올해 들어 침입차단시스템 및 침입탐지시스템 분야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전세계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시 애로점으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 부족, 제품 기술력 부족, 국제표준화 문제, 가격경쟁력 미확보 등을 예로 들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