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부인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대외 언론창구 역할을 했던 공보 비서들이 정보기술(IT)업체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전 백악관 공보 비서인 조 록하트는 28일(현지시각)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최고경영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보다 2주전에는 록하트의 전임 공보 비서인 마이크 매커리가 인터넷 정치 사이트인 그래스루츠닷컴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오라클의 경영진이 된 록하트는 앞으로 이 회사의 기업 전략을 다듬고 홍보하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록하트가 e비즈니스와 e정부의 혜택을 분명하고 폭넓게 전달하려는 오라클의 노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그의 영입 이유를 밝혔다. 록하트도 발표문에서 『오라클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창설된 그래스루츠닷컴의 새 최고경영자가 된 매커리는 95∼98년 4년간 클린턴 대통령의 공보 비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앞으로 광고에 의존, 정치정보를 제공해온 그래스루츠닷컴을 인터넷 선거 컨설팅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