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PC 업체들, 재활용 체제 정비

일본의 PC 생산업체들이 가정용 PC의 리사이클(재활용) 체제 정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NEC, 히타치제작소, 일본IBM, 후지쯔, 델컴퓨터 일본법인 등은 내년 4월 시행되는 자원유효이용촉진법(개정 리사이클법)에 가정용 폐PC를 생산업체가 회수·재자원화해야 한다는 조항이 의무화될 전망에 따라 폐PC의 리사이클 체제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PC업체들이 폐PC의 회수 및 리사이클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기업용 폐PC처럼 한꺼번에 회수해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와 정부의 가전제품 재활용 강화 방침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PC 생산업체인 NEC는 일반 가정에서 폐기 처분한 PC를 재자원시설에 운반하기전에 일시적으로 집결시키는 회수거점을 내년 중에 현재의 13개소에서 17개소로 늘린다. NEC는 또 회수한 PC 및 프린터 등에서 하드디스크, 금속, 플라스틱 등을 선별 분리해 재자원화시키는 거점도 센다이시(市)에 이달 안에 설치하는 등 총 5개소의 재자원화 거점을 정비한다.

히타치와 일본IBM은 내년 여름까지 양사 합계 15개소의 가정용 PC 회수거점을 공동으로 세운다. 양사는 회수거점의 중복을 피하고 리사이클 의무화로 발생하는 원가 부담에 공동 대처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며 인터넷을 활용한 회수시스템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후지쯔는 가나가와현(縣)의 사가미하라시(市) 등 전국 5개소에 리사이클 거점을 정비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업용 PC제품의 회수망을 활용해 가정용 폐PC를 회수, 5개점에서 해체·분별·처리할 예정이다.

또 델컴퓨터 일본법인은 PC 리사이클 관련 벤처업체인 「타오」의 리사이클 시스템을 활용해 폐PC의 처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델컴퓨터와 같은 외국자본의 업체들은 자사의 회수거점을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리사이클 전문업체 등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일본의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1300만대로 TV 출하량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폐PC의 발생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인데 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는 지난 98년 4만5000톤이었던 폐PC 발생량이 오는 2001년에 8만톤으로 급증할 것이란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