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모니터 시장 급팽창

세계 액정모니터 시장이 올해와 내년 전년비 각각 1.5배와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1400만대 이상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신문」 산하 회원제 정보서비스 「닛케이마켓액세스(MA)」에 따르면 데스크톱 PC에 사용되는 액정모니터 세계 출하대수는 올 3분기에 전년동기비 45% 증가한 205만2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75% 늘어난 237만9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비 46% 증가한 711만300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액정모니터 출하가 급증하는 것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선두권 진입을 겨냥한 대만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맞물리는 등 생산과 수요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력 제품인 15인치 액정모니터의 경우 3분기 470달러를 밑도는 가격에서 거래됐다.

닛케이MA는 또 『대만 업체의 물량 공세와 가격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수요 확대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01년 세계 액정모니터 출하대수는 올해보다 98%나 증가한 140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나라별로는 대만 업체들의 생산이 가장 두드러진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의 올 3분기 생산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0%에 달했다. 대만 업체들은 IBM·뷰소닉 등 미국 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OEM 물량을 대량확보해 놓고 있다.

지난해 이후 부진을 보여왔던 일본 업체들의 생산은 하반기 이후 국내 시장 회복에 힘입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지난 3분기 생산대수는 66만6000대로 세계 총생산량의 3분의 1선이다.

한편 세계 액정모니터 시장은 지난해말까지 일본 시장이 전체 수요의 60% 이상(99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 들어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크게 늘어 업체들의 관심이 이들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고 닛케이MA는 분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