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사업, 또는 장래성이 밝은 사업으로 온라인교육이 주목받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고 있다. 또 대기업들의 온라인교육 시장 참여가 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기업인수·합병(M&A)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교육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데는 무엇보다 장밋빛 시장전망이 저변에 깔려 있다.
◇ 시장전망 =최근 산업연구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교육 서비스 6200억원, 콘텐츠 2050억원이었던 시장이 올해 서비스 6700억원, 콘텐츠 3044억원의 시장규모로 전망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교육 시장은 내년에 서비스 7500억원, 콘텐츠 4500억원, 2002년 서비스 8600억원, 콘텐츠 6660억원, 2003년 서비스 1조원, 콘텐츠 9860억원 규모로 예상돼 수익모델 부재에 시달리는 닷컴모델과는 달리 실수익 창출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PC 보급률의 증가와 함께 350만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 시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온라인교육 산업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급성장의 페달을 밟을 태세다. 여기에 세계적인 추세 역시 온라인 교육은 확실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인 4S(Study, Stock, Screen, Sex)중에 하나로 이미 그 성장의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올 들어서 기업체의 사이버연수원은 물론 대학, 고등학교, 초등학교로 온라인교육 시스템의 구축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초에는 원격대학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용범위도 관공서, 소년원, 장애인학교, 군부대, 병원, 증권사, 학원, 세미나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과외시장의 선점을 위하여 하루에도 몇 개씩 인터넷 교육 사이트가 새로 등장하고 오프라인 학원들은 물론 학습지 업체들도 서둘러서 사이버학원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등 온라인교육 시장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 관련시장 파급 영향 =온라인교육 시장의 팽창은 관련시장의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먼저 사교육 시장의 안정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과외는 한때 망국병으로까지 치부되어 왔다. 감당하기 힘든 고액과외를 서슴지 않음으로써 개인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치명적인 해악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온라인 과외의 경우 고액과외의 부담을 덜고 교육기회의 평준화까지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교육의 활성화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불황기에 기업비용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면 기업교육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불황을 탈출하려는 시도 또한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온라인교육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온라인교육 시장 활성화와 기업의 부가가치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수익모델에 시달리는 콘텐츠산업의 경우 유료화를 통해 육성할 수 있는 기반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솔루션시장의 부흥과 수출시장 개척도 확대될 수 있다. GVA 원격교육 토털 시스템을 선보인 영산정보통신(http://www.youngsan.co.kr)은 국내시장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텐덤사에 솔루션을 수출했다. 포씨소프트(http://www.4csoft.com)도 자사 솔루션 「액티브 튜터」를 일본 마쓰시타그룹에, 웹브레인(http://www.webrain.co.kr)은 「사이버렉」을 캐나다의 SI업체인 오르페우스시스템사에 수출했다. 유아 영어교육 서비스업체인 에듀타운도 일본 통신판매업체인 일본미디어총연에 연간 500만달러 규모의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 등 국내에서 개발된 원격교육 솔루션과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이 선진국의 교육시장에 속속들이 진출하며 온라인교육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 전망 및 문제점 =최근 미국내 온라인교육에 참여하는 대학은 지난 5년 사이에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2002년까지 전체 대학의 8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2003년 온라인교육 서비스시장만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등 닷컴위기와 상관없이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환경에 따라 최근 온라인교육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되고 있다. 시장경쟁 역시 치열하다. 과당경쟁은 언제나 「출혈」을 낳는다. 「출혈」은 질적저하라는 악순환을 만들고 자칫 「백년대계」인 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교육 업체들은 한국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해 양적인 성장보다는 우수 콘텐츠 발굴 등 질적인 발전에 노력해야 하는 과제
를 안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