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이후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에 해외 통신사업자 관계자들이나 주한 외교사절들의 발걸음이 잦아져 주목을 끌고 있다.
하반기중 베트남·중국·몽골·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여섯 차례나 방문했으며 해외 통신사업자 및 주한 외교사절 관계자들의 한국통신 방문도 부지기수였다.
예년에 비해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해외 통신사업자 및 주한 외교사절들의 한국통신 탐방 및 환담은 다름아닌 지난해 말 선포한 「사이버월드리더」와 연관된다.
한국통신 가재모 글로벌사업단장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관계자들 모두 한국통신의 초고속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신경제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다. 지난 97년 1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ADSL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싱가포르텔레콤의 운영담당경영자(COO) 임툰씨가 지난 10월 한국통신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ADSL 상용화를 위해 12만회선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한국통신이 국내 장비업체와 함께 기술지원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싱가포르텔레콤은 현재 1만가구를 대상으로 ADS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자발적으로 한국통신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가재모 단장은 『인터넷 환경을 종합정보통신망(ISDN)에서 ADSL로 전환하고자 하는 NTT-C와 KDDI가 우리에게 ADSL 기술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의 BTA(북경전신공사)가 한국통신과 ADSL 협력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텔레콤도 한국통신과 ADSL 및 지문인식 기반의 전자상거래 기술을 협의하고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최근 ADSL에 대한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점을 고려해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수출 중심의 해외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의 해외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사업단은 최근 ADSL에서 파생한 인터넷 신경제와 한국의 이동전화서비스 성공에 대해서도 해외 관계자들의 문의에 답변하기 바쁜 상황이다.
유럽형이동전화(GSM)와 관련해서는 카메룬 정부가 한국통신에 기술지원 및 지분참여를 요청한 상태며, 프로복싱의 대부 돈 킹은 나이지리아 이동통신사업 경매참여와 관련, 한국통신에 기술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최근 국회의장 면담에 이어 곧바로 한국통신 분당사옥을 찾았던 우크라이나 이반 플루시 국회의장은 이계철 사장과의 면담에서 사이버대학 등 인터넷 신경제와 이동전화사업에 대한 한국통신의 지원을 당부해 화제를 모았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의 파격적 행보에서 볼 수 있듯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한국 인터넷사업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다.
한국통신은 이미 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요청에 따라 이들 국가에 사이버대학시스템 구축을 지원한 상태며, 이와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공동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통신 가재모 단장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선도적 지위를 닦은 한국통신에 대한 해외 사업자 및 주한 외교사절의 관심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국내 장비업체 및 솔루션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공동전략 마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