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벤처기업이 살아 남는 방법

하재구 컨텐츠코리아 사업본부장

며칠전 초등학교 6학년인 큰 딸과 사회과부도의 국가별 현황을 같이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황과 다른 나라를 비교하면서 『왜 우리는 인구는 많은데 중요한 자원이 하나도 없지요』라며 딸아이가 속상해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토도 좁고 자원도 없고 사람만 많은 나라다. 게다가 남북의 분단으로 인해 막대한 고정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조건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있는 국가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전반적인 분야에 모험정신, 즉 벤처정신이 있어야 한다. 물론 산업 전반의 기업들이 벤처기업의 형태를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통해 입증되어 있듯이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으며, 그 어느 나라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21세기에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벤처기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코스닥이나 나스닥이 기업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투자유치가 기업의 성공이라고 말해서도 안된다. 벤처기업은 인터넷이라는 어휘에서 의미하듯이 인터내셔널 네트워크사회에서 생존 가능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도전해야 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은 인터넷시대다. 그리고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라고 한다. 지구촌이 하나의 경제단위로 묶여 가고 있으며 국가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산업의 문제를 떠나 국가의 생존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벤처기업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모험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아이템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흔히 기술은 있으나 마케팅과 자금이 부족해서 벤처기업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의 벤처기업은 차별화 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다른 나라에서 히트한 것을 뒤늦게 인지하여 요령껏 창업하고 투자 및 매출에 요행을 바라는 성향이 짙다고 하겠다. 이는 무역이 한창일 때 오퍼상들이 여기저기서 아이템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창 벤처, 코스닥 투자의 열기가 있었지만 진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벤처기업으로서 코스닥에 공개된 기업은 몇 개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적이지 못한 투자문화와 금융 브로커들의 난립으로 인하여 나름대로 정직하던 기업도 오염되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한번의 시행착오로 끝내야 한다. 이제야 말로 벤처기업들에 정상적인 도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건과 관심의 문제도 있겠지만 벤처기업이 정상적인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여 시작부터 글로벌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흐름을 알고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듯 세계적인 현실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미래 지향적인 아이템과 기술에 도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기업 대부분의 요구 중에 하나가 투자라면 또 다른 하나는 마케팅이라고 한다. 기술개발을 다하고 마케팅과 영업이 안되어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마케팅이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창업과 도전을 하여야 한다. 마케팅은 시장을 읽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아이템이 나오는 시점에 가능한 것을 도전해야 하고 어디서 누구에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가에 확신이 들 때 창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듯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이 있는 1등의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 막연하고 그렇게 되겠지 하는 낭만적인 취미생활이 아이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인구중 약 2000만 명이나 가정과 직장, 학교에서 만나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여 아이템을 찾고 도전하며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진정한 의미의 벤처기업에 도전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