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MT2000, WL로스 등으로부터 1조원 이상 외자유치

유일한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신청자인 한국IMT2000(가칭, 대표 신윤식·하나로통신 사장)은 미국 투자회사인 WL로스 등 투자조합과 사업권 확보 이후 총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IMT2000 관련 자본 및 기술협력 협의를 위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중인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3일 오후 미국 투자회사인 WL로스의 윌버 엘 로스 주니어 회장과 만나 WL로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IMT2000에 내년 1월까지 필요한 약 5000억원의 소요자금 중 1억달러를 우선 투자하는 한편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 조성에 적극 협력키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IMT2000은 그동안 IMT2000 동기식 사업권 획득을 전제로 그동안 전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전문투자조합들과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WL로스측 과 최종 합의를 했다.

WL로스는 12월 현재 뉴욕 및 도쿄·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인수합병(M&A)·구조조정·민영화 전문의 세계적 투자회사로 지난 98년 한라그룹의 구조조정은 물론 올해 태평양생명을 동양생명과 공동인수하는 등 총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에 투자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와 함께 현대투자신탁증권의 공동인수를 추진중이다.

WL로스는 한국IMT2000과의 이번 합의에 따라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과 국내 기업들을 사업 파트너로 추가 영입, 한국IMT2000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을 곧 확정할 계획이라고 하나로통신 측은 전했다.

한국IMT2000의 대표인 하나로통신 신 사장은 이에 앞서 일본 히타치와 미국 퀄컴, 영국 EMI와도 오는 2001년 말 동기식 IMT2000 조기 상용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단말기 공동개발은 물론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IMT2000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동기식 IMT2000 장비제조업체 히타치와 내년 상반기까지 동기식 테스트베드를 구축키로 했으며 미국 퀄컴과는 동기식 칩 제공을, 영국의 EMI와는 음악과 오락 분야에서의 콘텐츠 제공에 합의했다.

한국IMT2000은 이에 앞서 미국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 스웨덴 에릭슨과도 동기식 IMT2000 관련 기술제휴를 체결했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