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계 M&A 열풍]하-·AT&T, 버라이존, 퀘스트가 빅 3

【본사 특약 = iBiztoday.com】 AT&T와 함께 미국 통신업계 인수합병 태풍의 다른 중심 축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verizon.com)와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Qwest.com)다.

버라이존의 뿌리는 두개의 베이비 벨이다. 바로 뉴잉글랜드와 뉴욕에서 서비스를 한 나이넥스(Nynex)와 중부 애틀랜틱주들을 차지했던 벨애틀랜틱이다.

두 베이비 벨이 지난 97년 메인주에서 버지니아주에 이르는 13개 주를 사업권역으로 둔 벨애틀랜틱이 됐다. 올해 벨애틀랜틱은 GTE와 보다폰에어터치의 무선사업체와 합쳐 통합기업 버라이존으로 거듭났다.

이 합병기업의 종업원 수는 26만명이며 31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지상회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업체는 약 6500만개의 음성전화회선을 제공중이며 3500만 음성회선과 맞먹는 데이터 회선도 서비스중이다. 이외에 50개 주에 2600만명의 무선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통신산업 경쟁촉진을 위한 1996년 미 통신법은 벨에 시내전화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상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각 주간 장거리전화시장 참여를 제한했다.

통신당국은 지난해 뉴욕주에서 버라이존과 다른 업체간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판단해 사업허가를 내주었다. 버라이존은 다른 주에서도 장거리사업 허가를 받을 작정이다.

버라이존은 GTE-벨애틀랜틱 합병 승인을 얻는 조건으로 독점 사업권역 이외 지역에서 경쟁하기 위해 5억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버라이존은 미 전역에서 초고속 DSL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스포인트(Northpoint.com)와도 제휴관계를 맺었다가 최근 노스포인트의 매출실적 저조로 지분 인수계약은 파기한 상태다. 이 회사는 웹호스팅과 보안, 고속 전용 데이터회선,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전 GTE 인터넷 네트워킹인 제뉴이티(Genuity.com)와도 손잡았다.

버라이존 찰스 리 공동 사장은 『우리는 미 100개 도시지역 중 67개 지역에 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제뉴이티 등을 합쳐 무선, 광대역, 인터넷 백본망 등 3개의 전국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또 다른 통신업체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는 80년대 후반 광섬유 케이블 설치 계약업체로 출발했다. 퀘스트는 그러나 98년 말까지 1만8500마일의 자체 광 네트워크 망을 건설하고 음성과 데이터 용량을 미국의 주요 장거리 사업자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퀘스트는 전 AT&T 중역 요셉 나치오의 지휘 아래 3년 반 전 기업공개를 한 뒤 8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가장 큰 합병은 유에스웨스트의 350억달러 인수였다.

이 회사의 유에스웨스트와의 결합은 업계 내 초고속 성장업체로 기술개발이 가장 앞선 업체와 느림보에다 별 매력이 없어 보이는 베이비 벨간의 결합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 거래 덕분에 퀘스트는 1700만개의 전화회선과 미네소타, 다코타, 아이오아,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워싱턴, 오리건, 네브래스카, 콜로라도, 애리조나, 유타, 뉴멕시코 주 등에 걸쳐 2500만 명의 고객에 접근하는 이른바 마지막 1마일을 얻게 됐다.

퀘스트는 유에스웨스트 고객 특히 기업들에 제공할 많은 고급 데이터와 다른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이 업체의 2만5500마일 고용량 전국 광섬유 네트워크는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콘텐츠의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

퀘스트는 자사의 고속 DSL 인터넷 서비스 보급을 목적으로 야토커뮤니케이션스(Jato.com), 코바드커뮤니케이션스(Covad.com), 리듬스넷커넥션스와 잇달아 제휴했다. 퀘스트는 또 IBM과도 제휴관계를 맺고 미국의 28개 사이버 센터를 통해 e비즈니스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치오 퀘스트 사장은 최근 사무직을 중심으로 1만1000여 명을 감원하고 올해와 내년에 네트워크 증대와 서비스개선에 19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이번 감원이 고성장 분야인 광대역, 인터넷, 무선, 통합서비스에 주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합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