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27>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여자는 구역질을 하면서 토하려고 하였다. 취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으나 그녀가 더 괴로워하였다. 우리는 상당히 많이 마신 것이다. 여자가 허리를 굽히면서 얼굴을 나의 다리에 묻었다. 나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내 가랑이에 오물을 토할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여자의 몸을 밀칠 수가 없어서 나는 잠자코 있었다. 괴로워하는 그녀를 밀어내면서 냉대할 수 없었다.
『견딜만 합니까? 심하면 차를 멈출까요?』
그러나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여자의 손이 꼼지락거리면서 나의 혁대를 만지작거렸다. 처음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 혁대를 완전히 풀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는 손을 넣어서 나의 성기를 잡은 것이다.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정말 악하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 순간 나는 앞에서 운전하는 기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기사는 앞만을 보고 갔다.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은 여자는 끝내 나의 그것을 입에 넣었다. 나는 숨소리조차 억제하면서 긴장을 했다. 운전기사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가만히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핑계였다. 마치 기습을 당하듯이 당한 그 사태를 나는 즐기고 있었는지 모른다.
여자의 뜻밖의 행동에 당황을 하고 있는 동안 차는 J호텔에 도착했다. 차가 멈추었어도 그녀는 계속 나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곧 토할 듯이 구역질을 하였지만, 결코 토하지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내리셔야죠.』
차 문을 열어주기 위해 운전기사가 먼저 내렸다. 그때 나는 재빨리 혁대를 매고 몸가짐을 가다듬었다. 여자의 몸을 흔들면서 말했다.
『캔디 오, 정신차려요. 당신 집에 다 왔어요.』
당신 집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말했으나 여자는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했다. 조금 전에 차에 탈 때보다 더 취한 듯했다. 기사가 문을 열었다. 내가 먼저 내렸다. 그리고 여자를 부축해서 차에서 내리게 했다.
『여기서 헤어질 수 있어요?』
혼자 방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이었다. 일종의 자격지심이지만, 그녀와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께름칙했다.
『방까지 안내해줘요. 나 혼자 못가겠어.』
여자가 나에게 몸을 기댔다. 나는 운전 기사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그녀를 부축하여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